일기

뭔가 해야돼..!!

모지사바하 2020. 4. 27. 17:48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한달벌어 한달 먹고 사는 생활을 계속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나를 옥죈다.

내 나이 38. 이대로 40까지 쭉가면 빼도박도 못하고 평생 노예(?)생활을 계속해야한다는 불안감이 나를 무척이나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뭔가 해야하는데.. 하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너무너무 불안하고 우울해진다.

이걸 해볼까. 저걸 해볼까. 잘 되지도 않는 생각을 억지로 하고하고 또 하다보면 어느샌가 기진맥진하게되고,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시덥잖은 가십거리나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날이 계속된다. 그러면서 또 마음한켠으로는 너무 불안하고 조바심이 나서 미치겠다.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가진것은 뭔가.

1. 가족.

2. 알량한 개발 실력.

3. 더러운 성격

 

이게 다네... 참나.. 

뭐하고 살았나 모르겠다 진짜.

뭐라도 한가지 덕후인게 없네.. 

어떤 분야든 생업외에 내가 덕후처럼 좋아하고 잘하는게 하나라도 있었어야하는데.. 

무엇하나도 잘하는게 없네.. 

 

내가 순수하게 좋아하는건 뭐가 있냐.

1. 그림그리기 - 사람얼굴

2. 게임

3. 헬스 - 과연진짜 순수하게 좋아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4. 도박 (뽑기) - 모바일 게임에서 현질로 하는 뽑기.

 

사람얼굴 그리는건 내 오랜 취미인데, 오래됐다고 해서 잘하는게 아니라 한번도 배운적없이 혼자 끄적대는 수준.

게임은 순수하게 재밌어하는 것 중 하나 - 이것도 내 불안감때문에 안한지 오래고 할때도 마음한켠이 불안한채로 해서 몰입이 잘안됨

헬스는 최근가진 취미중하나로 순수하게 좋아하는것이라기보단 내 몸과 건강 그리고 남에게 내 몸을 언젠가 자랑하고 싶다는 마음

도박(뽑기) 는 그야말로 원초적인 본능 처럼 좋아하는것.

 

내가 잘하는것(자신있는것) 뭐가 있냐.

뭔가 하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마음먹기까지가 오래걸리고 어려움) 꾸준히 무식하게 참고 견디면서 하는 편.

이것만은 자신있는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런 장점을 이용해서 제대로 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여 내 일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데 도무지 목표를 수립하지 못하겠다.

좋은 방향과 목표 수립해서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야하는데, 좋은 방향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 개발자로써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 길은 아니다라는게 지금 내 결론이다.

 

휴.. 성격은 점점 음침해지고 마음은 점점 옹졸해진다.

점점 늙어가고, 기운도. 마음의 열정도 식어간다. 남을 시기하고 탓하는 마음이 늘어만 간다. 

 

글을 쓰면서 눈물이 날것 같구만..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