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3에 해당되는 우리말은 하나, 둘, 셋이다.
10은 열이고, 100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옛날에는 온이라는 우리말이 있었다.
그렇다면 0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무엇일까?
0에 해당하는 순 우리말은 없다.
0, 1, 2. 3 등의 숫자는 우리말이 아니라
아라비아수이다.
수를 헤아릴 때 우리말로는 하나, 둘, 셋 등으로 부르거나
한자로는 일, 이, 삼 등으로 불렀다.
0에 대한 개념은 우리말은 물론 한자에도 없었다.
수학에서 생각하는 숫자 0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
중국에도 0이라는 한자는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십을 아라비아수로는 10, 백은 100 등으로 써서
0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필요하지만,
한자에서는 십(十), 백(百)이라고 쓰면 그만이다.
간혹 2006년을 二00六년 이라고 표기하기도 하지만,
정식 표기는 二千六年이다.
현대에서는 0을 한자로 零(영)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 한자는 떨어질영자이다.
즉, 一(한일), 二(두이), 三(석삼), 四(넉사) 등처럼
원래부터 숫자를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동서양의 교류에 의해서 수학의 개념이 들어오면서
한자에 숫자 0에 해당하는 말이 없으니까
零을 차용했으며, 우리 나라 역시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0을 零이라고 한 것은
코카코라를 可口可樂(가구가락)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