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채팅하다가 갑자기 생각난건데,
키보는 왜 ㄱㄴㄷ순으로 안되어있는거죠?
맨위부터 보면 ㅂㅈㄷㄱ 순으로 되어있잖아요.
무슨 이유라도 있는건가요 ?
A: 키보드에 있는 자판 배열은 나름대로 고도의 연구를 통해 가장 적합한 상태로 배열되어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한글에 경우 그렇다는 것 입니다. 영문의 경우는 오히려 더 불리하게 배열되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 우리가 가장 많이 쓰고있는 키보드 방식이 '쿼티'자판이라고 하는데요. QWERTY라는 스펠링을 갖는
단어를 쓰구요. 무슨 뜻이냐구요 ? 여러분들의 키보드를 한번 슬쩍 보세요.
맨 윗줄에 F1부터 F12까지의 기능키 배열이 있고, 그 다음줄엔 숫자들이, 세번째줄에 비로소 영문자 배열이 있는데, 그 줄을 보면 배열이 Q,W,E,R,T,Y 순으로 되어 있죠? 그래서 붙은 이름입니다.
우리가 보통생각할때, 미국사람들은 매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일꺼라고 생각하지만, 키보드 자판배열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실꺼예요. 여기엔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원래 키보드의 배열은
옛날부터 사용되던 수동타자기의 배열과 똑같거든요. 기억이 나실는지 모르지만, 수동 타자기의 원리는
키를 누르면 그에 해당하는 활자가 움직여서, 리본을 때려주고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구조로 되어있잖아요?
그런데 아주 능숙하게 타자를 치는 사람이 빠르게 자판을 두드리면, 먼저 쳤던 글자의 활자가 미처 되돌아오기도 전에 다음 활자가 도착해서, 몇개의 활자들이 엉켜 옴짝달싹할 수 없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곤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끝에, 사용빈도가 높은 문자들을 오히려 손가락이 닿기 어려운 쪽에 뒤죽박죽 섞어 놓아서,
타자를 빨리 칠 수 없도록 개악 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키보드의 조합은 일단 자음은 쌍자음이 들어가는 자음을 가장 윗줄로, 그리고 자주 쓰이는 자음을 중앙에, 잘안쓰이는 개구부 자음을 가장 밑에 배열하고 모음도 자음과 비슷한 환경으로 배치를 해놓고 있습니다.
하여, 영문자판보다 더 과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더 설명하자면,
한글자판을 기준으로 하면 2벌식 자판과, 3벌식 자판이 있습니다.
2벌식 자판은 현재 우리가 쓰는 방식이고, 정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용하는것이지요.
자음은 왼쪽, 모음은 오른쪽에 있구요. 제일 많이 쓰는 'ㅁ,ㄴ,ㅇ,ㄹ'를 가운데에 배열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일 사용빈도가 높은 것을 집게손가락 쪽에 오도록 했죠 .
그런데 3벌식 자판은 2벌식 자판의 비효율성을 깨기 위해서 고안해 낸 것인데 자음과 모음이 섞여 있죠.
2벌식보다 더 실제사용빈도에 따른 자판배열을 맞춘 것 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2벌식에서 왼쪽의 손가락을 오른손보다 더 많이 사용합니다.
그건 받침때문이죠. 그래서 3벌식에서는 두손가락의 사용빈도를 비슷하게 맞춰놓았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무지하게 힘들어 합니다. 그러나 일단 배우고나면 3벌식이 2벌식보다 훨씬 빨리 칠 수 있습니다.
결국 키보드의 자음,모음 배열 순서는 사용빈도에 따라서 어느정도 과학적인 분석을 한 결과 만들어 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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