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법연재-4] 동사원형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 동사원형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조동사 다음에 동사원형이 옵니다. 또한 명령문은 동사원형으로 시작합니다. 심지어 지각동사와 사역동사의 목적격보어로 동사원형을 씁니다. 이밖에도 동사원형이 쓰이는 상황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럼 조동사 다음에 동사원형이 왜 올까요? 명령문은 동사원형으로 왜 시작할까요? 지각동사와 사역동사의 목적격보어로 동사원형을 왜 쓸까요? 동사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동사원형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너무 궁금하여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기억 속에 있는 전설(?)같은 문장입니다.
【예문1】I am a boy-1697.
[예 문1]의 be 동사 'am'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m'과 함께 'are/is'를 일컬어 be 동사라고 합니다. 또한 be 동사를 'am/are/is'의 동사원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be 동사 'am/are/is' 속에는 단지 '있다/이다'라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의식하지 않는 문법적인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우 선 동사는 문장에서 주어를 설명/풀이하는 서술어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어를 갖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거라 여겨지지만, 그래서 그런지 다소 막연히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동사가 주어를 갖는 사실을 '부정사'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 우리는 "나는 학교 다녀왔습니다."라고 하질 않고, 대개 "학교 다녀왔습니다."라고 합니다. 이렇듯 국어는 주어를 생략함이 예사롭습니다. 반면 영어는 웬만해서는 주어를 생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I'm home."이라고 합니다.
【예문2】Young-hee wants Chul-su to quit smoking.
-------- 영희는 철수가 담배 끊기를 원한다.
[예문2]에 to 부정사 'to quit'가 쓰였습니다.
동 사는 주어를 갖습니다. 부정사는 동사에서 전환된 품사입니다. 동사에서 전환되었다는 것은 동사적인 성질이 있다는 것이고, 동사적인 성질이 있다는 것은 주어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정사도 주어를 갖습니다. 부정사가 갖는 주어를 '의미상의 주어'라고 합니다. 그럼 [예문2]에 쓰인 의미상의 주어를 알아보겠습니다.
[예 문2]에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지요? 네, 그렇습니다. 영희입니다. 그렇다면 담배를 끊는 사람은 누구지요? 네, 그렇습니다. 철수입니다. 영희가 동사 'want'의 주어라면, 철수는 to 부정사 'to quit'의 주어, 즉 의미상의 주어입니다. 이렇듯 동사에 관한 한 일단 주어를 갖습니다.
다음 두 예문을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예문3-1】Young-hee has a date with Chul-su this afternoon.
---------- 영희는 오늘 오후 철수와 데이트 약속이 있다.
【예문3-2】Young-hee had a date with Chul-su this afternoon.
---------- 영희는 오늘 오후 철수와 데이트 약속이 있었다.
[예문3-1]은 현재시제입니다. [예문3-2]는 과거시제입니다.
단 지 현재시제에서 과거시제로 변했을 뿐이지만,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두 예문을 비교해 보면, 다른 단어는 그대로 인데 'has'라는 동사만 'had'로 바뀌었습니다. 즉 시제가 변하니 동사가 바뀌었습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동사가 시제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동사에 관한 한 주어를 갖고 시제를 나타냅니다.
앞서 부정사는 동사적인 성질이 있어 의미상의 주어를 갖는다고 했습니다. 같은 논리로 부정사는 동사적인 성질이 있어 또한 시제를 나타냅니다. 부정사가 나타내는 시제에는 '단순시제'와 '완료시제'가 있습니다.
♣ 부정사뿐만 아니라 동명사도 의미상의 주어를 갖고 시제를 나타냅니다.
【예문1】I am a boy.
[예문1]의 be 동사 'am'은 'I'라는 주어를 갖는 동시에, '현재'라는 시제를 나타냅니다. 아무리 짧은 문장이라도, 동사는 다른 품사와는 달리 어마어마한 문법적인 요소, 즉 주어를 갖고 시제를 나타냅니다.
동사를 의미만 가진 단어라고 막연히 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동사원형의 실체를 알아보겠습니다.
'am/are/is' 라는 단어는 문장 안에서 존재하는 단어인 반면, 'be'라는 단어는 문장 밖에서 존재하는 단어입니다. 문장 밖에 있던 'be'라는 단어가 문장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반드시 'am/are/is' 셋 중에 하나로 변합니다. 왜 변할까요?
♣ be 동사는 have 동사와 더불어 인칭의 영향을 받습니다. 인칭에 따라 be 동사는 각각 'am/are/is'로 변하고, have 동사는 각각 'have/has'로 변합니다. 특히 주어가 3인칭 단수이고, 시제가 현재일 경우 'has'로 변합니다.
앞서 동사와 관련된 문법이 주어와 시제라고 했습니다.
문장 밖에 있던 'be'라는 단어가 문장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자동적으로 동사와 관련된 문법, 즉 주어와 시제가 결합하게 됩니다. 그래서 'am/are/is' 셋 중에 하나로 변합니다.
'am/are/is' 라는 단어는 문장 안에서 존재하는 개념으로 동사와 관련된 문법이 결합한 형태인 반면, 'be'라는 단어는 문장 밖에서 존재하는 개념으로 동사와 관련된 문법이 결합하지 않은 형태입니다. 이렇듯 동사와 관련된 문법, 즉 주어와 시제가 결합하지 않은 형태를 '동사원형'이라고 합니다.
♣ '문장 안'과 '문장 밖'의 차이가 '동사'와 '동사원형'이 차이입니다.
드디어 동사원형이 무엇인지 알아냈습니다. 여세를 몰아, 조동사 다음에 동사원형이 왜 오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예문4-1】I go to the movies.
【예문4-2】I can go to the movies.
[예문4-1]의 'go'는 동사이고, [예문4-2]의 'go'는 동사원형입니다. 그런데 둘 다 같은 형태이다 보니 쉽게 구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 두 예문을 과거시제로 바꿔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예문4-3】I went to the movies.
【예문4-4】I could go to the movies.
[예문4-4]의 'go' 역시 동사원형입니다.
주 어를 갖고 시제를 나타내는 일은 원래 동사가 하는 일인데 [예문4-4]에서는 조동사 'could'가 동사에 앞서 주어를 갖고 시제를 나타내다 보니 동사가 그만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주어와 시제가 결합하지 않은 형태인 동사원형이 왔습니다.
♣ 이상은 조동사 다음에 동사원형이 쓰인 상황입니다. 조동사가 쓰이는 나머지 상황에 대해서는 '서법 조동사'에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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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동사원형을 설명하는 동안, 내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문장'의 중요성입니다.
인 간은 언어활동을 하되, 단어만 나열하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형태로 합니다. 만약 문장의 틀을 벗어나게 되면 그것은 이미 문법이 아니고, 또한 언어가 아닙니다. 영어와 관련된 모든 문법적인 이해와 인식은 문장의 틀을 벗어나게 되면 큰 일 납니다. 확인하는 차원에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동사 'get'이 자동사일까요? 타동사일까요? 자동사, 틀렸습니다. 그럼 타동사, 역시 틀렸습니다.
여러분
위 와 같이 단어만 보고서는 질문에 대답 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자동사니, 타동사니 하는 말은 문장이라는 틀 속에서만 통용되는 문법용어이기 때문입니다. 동사 'get'이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 알려면 일단 문장 속으로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동사 'get'이 비로소 문장 속으로 들어갔을 때 목적어를 취하고 있으면 타동사고, 그렇지 않으면 자동사입니다.
문장이 곧 문법이며, 문장을 벗어난 문법은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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