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일기

금연 4일차

모지사바하 2013. 10. 10. 09:26

금연 4일 차 인 오늘에서야 비로소 금연 일기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금연을 처음 시작한 날은 2013년 10월 7일 월요일 저녁 8시부터 였다. 


나는 평소 하루 담배 한 갑 반을 피우던 꼴초 였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흡연을 시작해서 24살 때 금연에 성공해 2년 간 담배를 안 피우다가


2008년도에 담배를 다시 피기 시작해서 2013년 10월 7일 저녁까지 피다가 다시 금연을 시작해


지금 4일 차 인 것이다.


담배를 다시 피기 시작한 이유도 기록해두면 좋을거 같다.


2년간 담배를 끊었음에도 다시 흡연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금연 만 2년이 넘어가니 나 같은 경우 평상시나 술자리에서나 전혀 흡연 욕구가 없었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내가 옛날에 담배란걸 폈었는데.. 어떤 맛이였었지?' 라는 어이없는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급기야 지인이 피던 담배를 한대 얻어서 한 모금 펴봤는데.. 


그동안 쭉 피던 것처럼 맛있고 자연스러웠다.. 2년이나 안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었고 편했고 익숙했다.. 


결국 그 다음날 담배를 사서 피게 되었다..



이번이 두번째 금연 시도 이고, 두번째 금연을 시도 하는 노하우(?)를 한 가지 기록하자면


저녁에 금연을 시작하라 라는 것이다.. 


왜그러냐하면 보통 사람들은 1월 1일 같이 특별한 날을 정해 놓고 그날부터 금연을 하겠다고 결심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자고 일어나면 아침 첫 흡연 욕구는 진짜 장난이 아니다.. 첫 담배는 제일 피고 싶고, 피기 쉽다.


일단 금연하기로 한 날 아침에 담배를 폈으면 그날 은 아마도 계속 담배를 피게 되기가 쉽다.


금연하기로 정한 날이 지나가면 의지는 다시 약해지고 계속 담배를 피우게 될 확률이 높다.


또 한자기 노하우는 바로 금연초 이다.


금연은 99.9% 아주 강력한 자기의지가 있어야한다. 의지가 확실치 않으면 금연보조제가 있어도 금연은 100% 실패다.


하지만 담배가 너무너무 피고싶어서 미쳐버릴거같을때. 위기를 한 순간 벗어나게 해주는게 금연초였다.


맛은 드럽게 없는데 피는 느낌은 담배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는 느낌을 충족시켜줌과 동시에


담배가 이렇게 맛없는것. 이라는 이상한 인식을 심어준다. ㅋㅋ




금연 첫째날 저녁.


저녁밥을 먹고나자 담배가 장난아니게 땡겼다.. 빨리 자는것밖엔 답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자버렸다.

담배피고 후회하는 꿈을 꿨다.


금연 둘째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당연히 담배를 피워야 할 것 같았다. 담배를 안핀다는 건 비정상적이고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미친듯이 참았다. 예전에 사둔 금연초를 챙겨서 회사로 출발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카카오 초콜릿 한통을 샀다. 퇴근 무렵. 흡연욕구를 참기 힘들어 금연초 한대를 피우고 참아냈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처남이 오랜만에 와서 술을 진탕 먹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항거할수 없는 흡연욕구에

담배를 피고 말았다.. 근데 2모금 피고 맛도 너무 없고 너무 어지러워서 꺼버리고 바로 자버렸다.



금연 셋째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당연히 담배를 피워야 할 것 같았다. 담배를 안핀다는 건 비정상적이고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미친듯이 참았다. 이날은 한글날이라 휴일이였다.

회사에 금연초를 놓고 온 걸 정말 엄청나게 후회했다. 이 날은 자꾸만 자기 합리화를 하려는 날 만났다.. 담배를 왜 끊어야하지? 담배 적당히 피면 되지 않나? 이 좋은걸 왜 끊어야하지? 담배 없이 어떻게 살지? 등등 자꾸만 담배를 펴도 된다는

쪽으로 합리화해서 생각이 들었다.. 이 자기합리화 생각이 가장 큰 복병인듯 하다..

이 날도 하루왠종일 담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자기합리화 생각을 힘겹게 떨쳐내고, 그냥 미친듯이 참았다.

남는 시간에 스타크래프트 하면서 참기로 했는데, 이겼을 땐 그나마 괜찮은데 지면 장난아니게 흡연욕구가 생겨서 

스타크래프트도 안하고 낮잠 자고, 저녁밥 먹고 나서 딸 재우고 금방 자버렸다. 

아참. 딸 이랑 뽀뽀를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금연 넷째날 - 오늘

그 간 아침에 느꼈던 말도 안되는 흡연 욕구가 오늘은 그나마 많이 사그러들었다. 오늘도 아침에 몹시 담배를 피고 싶었지만 둘째 날. 셋째 날에 비할 바는 아니였다.. 

내 생각이지만 난 지난 3일이 아까워서라도 담배를 안필거같다.. 지난번 금연할 때도 그랫었으니까..



내가 하루에 한갑 반 을 폈으니까 돈으로 환산하자면 2700 + 1350 = 4050원


현재까지 세이브 된 금액 : 4050 x 3 = 121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