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클래식 처음듣는 사람인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모지사바하 2012. 1. 27. 09:06
Q : 맨날 락만 듣다가 클래식에 우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어 제대로 들어보려고 합니다. 음악을 듣고 스스로 평가
를 내릴 수 있을정도까지 듣고싶은데 어떻게 들을지 앨범을 순서대로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클래식을 들으시려 하신다니 반갑네요.

음악을 듣고 자가 평가할 수 있을 때까지라..

이 같은 경우는 개인차가 있고 감상 방법도 가지각색이라 답변 드리기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먼저 귀에 익은 음악을 들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조금 아는 것이 더 흥미가 가기 때문인데요.

익숙한 음악을 들으시다가 천천히 낯선 음악을 들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 추천해드릴만한 앨범은 우선 비발디의 사계 전곡입니다.

보통 1악장들은 많이 아시는데, 다른 악장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전곡이 12곡인데, 각 계절마다 3개의 악장이 있습니다.

바흐의 음악으로는 토카타와 푸가, 작품번호 565와 G선상의 아리아가 좋을 것 같습니다.

하이든의 음악으로는 놀람 교향곡이 유명하죠.

흔히 알려진 하이라이트가 있는 부분은 2악장이지만 이 기회에 전 악장을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모차르트의 경우에는 우선 잘 알려진 곡이 작은 별 변주곡이죠.

그 다음에는 백조의 노래로 불리는 40번 교향곡과 41번 교향곡인 주피터가 좋을 것 같습니다.

피아노 협주곡은 20번이 유명합니다.

베토벤의 경우는 알려진 곡들이 많죠.

일단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는 표제가 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잘 알려진 곡으로는 8번 비창, 12번 장송, 15번 전원, 17번 폭풍, 21번 발트슈타인, 23번 열정, 26번 고별,

29번 하머클라비어가 있습니다. 그 외에 3, 7, 11, 18, 30, 32번도 유명한 쪽에 속합니다.

또 다른 피아노 곡으로는 소품인 엘리제를 위하여가 유명하죠.

성악곡으로는 그대를 사랑해와 아델라이데가 좋을 것 같습니다.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도 들을만 하죠.

교향곡 5번, 6번(전원)도 들을만 할 겁니다.

그 다음은 쇼팽의 야상곡(Noctunre)집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길이가 비교적 짧고 귀에 친숙한 음악들이 많습니다.

특히 2번과 20번이 유명하지요. 왈츠도 많이 쓰이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들도 들을만 하죠.

연가곡집인 겨울 나그네를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운 분위기이긴 한데..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도 있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처음에는 밝다가 차츰 어두워지는 분위기입니다.

피아노 소품으로는 아무래도 악흥의 순간이 제일 유명하고요.

리스트의 경우에는 사랑의 꿈 3번이 제일 유명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반음계적 대 갤럽도 들으면 재밌죠.

그리고 교향시의 창시자이기도 하니 교향시인 마제파, 햄릿, 전주곡을 들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슈만의 경우는 연가곡집인 시인의 사랑, 피아노 소품집인 어린이 정경을 추천합니다.

브람스의 경우는 헝가리 무곡이 유명하죠. 그리고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괜찮을 듯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발레 음악인 백조의 호수, 비창 교향곡(6번)이 좋겠습니다.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 3번이 유명하죠. 성악곡을 좋아하신다면 보칼리제도 추천합니다.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와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도 좋을 것 같고요.

현대 음악은 다소 귀에 거슬릴 수도 있는데요.

일단 거슬리지 않을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추천합니다.

피아노곡도 있고 관현악곡도 있는데 관현악은 무소르그스키 자신의 것보다 라벨 편곡판이

더 자주 연주됩니다.

라벨은 물의 희롱,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유명하고요.

스트라빈스키는 봄의 제전과 발레곡 불새, 페트루슈카가 유명합니다.

페트루슈카는 노다메에서도 나왔었죠.

쇤베르크의 경우는 12음 기법의 창시자죠..

대표적인 곡으로는 달에 홀린 피에로가 있는데, 들으면 진짜 독특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 되는 경우죠.

교향곡이나 협주곡, 소나타, 그리고 모음곡들은 악장별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따로 듣지 마시고 한 번에 들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 순간에는 다른 일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악보를 읽으실 줄 안다면 악보를 보면서 감상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그리고 음악을 듣고 스스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정도까지 들으시려면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가 다른

음악들을 많이 들으셔야 합니다.

처음에 음악을 들으실 때 유명 아티스트의 음원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클래식은 해적판이 많고 연주자들도 많기 때문에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연주의 질이 천차만별입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작곡가를 검색하면 유명 아티스들이 소개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